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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DATE 2011-08-10

[매일경제 11.08.10]인문학·가치관경영 가르치는 프로그램 ‘성황’

◆ 불확실성 시대, 일을 관조(觀照)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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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엔지니어링, 트리즈, 식스시그마, 스피드경영….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CEO 교육 프로그램들이었다. 최근 양상은 다르다. 우선 주요 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이나 경영대학원, CEO 교육기관들은 숫자나 효율성 얘기보다 직관력,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인문학 강좌다. 특히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은 자리가 없어서 못 들을 정도로 성황이다. 현재 8기까지 진행됐는데 김형오 국회의원(전 국회의장), 정성립 대우정보시스템 대표, 류재열 조일건설 대표이사 회장,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성명훈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 등이 다녀갔다.

이 과정은 단순히 수업만 듣는 게 아니라 중국은 물론 영주, 안동지역 유교문화 탐방 등 답사까지 할 수 있다 보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류재열 조일건설 대표이사 회장(7기)은 “인간 지고의 가치인 행복은 어느 때를 막론하고 정보나 기술이 아닌 진리와 함께하기 때문에 인문학 강좌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휴넷의 ‘행복한 인문학당’ 프로그램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휴넷 관계자는 “지난 5월 VIP 회원을 대상으로 하루 만에 100명의 가입자를 모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1, 2기 통틀어 약 500명이 등록했으며 대기업의 단체 등록도 줄을 잇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가치관경영 교육도 인기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열풍 이후 가치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를 주제로 한 교육과정도 호평이다. 세계경영연구원(IGM)이 국내 최초로 올해 개설한 가치관경영과정은 2기까지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였고 수료 후 강의 추천도 100%에 달할 정도다.

IGM 관계자는 “조직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가치관경영의 본질, 가치관 수립, 내재화 방법을 세우는 과정으로 조직원의 생각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 내고 기업의 역량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개설했다”라고 소개했다. 교육과정에 참여한 이철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대표는 “가치관경영 수업을 듣고 난 이후 투명성, 헌신, 나눔의 핵심가치를 떠올릴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 대한 최선의 서비스, 직원 개개인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이 함께 동반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음을 알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IGM은 여세를 몰아 ‘10년 후 미래’ ‘스마트 프라이싱’ ‘굿보스 배드보스’ 등 IGM이 선정한 베스트 경영서들을 전문가들이 해설해주는 ‘IGM 최신경영명저 DBP(Deep Briefing Program·딥 브리핑 프로그램)’을 개설, 열띤 호응을 얻었다.

전통예술·클래식 배우기도 열풍

예술 분야에 눈길을 돌리는 CEO들도 많다. 지난해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국립극장과 함께 연 전통예술 CEO 과정이 대표적이다.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등 유명 예술인의 강의와 함께 단가와 단소를 직접 배울 수 있는데 1기 과정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과 변인근 중앙디자인 회장,한규택 삼주에스엠씨 회장 등 40명이 참가했다.

클래식 음악 교육을 하는 풍월당 역시 CEO들이 즐겨 찾는다. 베르디 오페라 전곡 강좌, 음악평론가 최은규의 ‘관현악 오디세이’, 음악평론가 황장원의 ‘이야기 식으로 풀어보는 말러의 음악세계’ 등 매월 진행되는 프로그램마다 지원자가 늘고 있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