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5 더벨 보도자료
인문학에 꽂힌 금투업계 리더들... 서울대 AFP 주목
정일문 대표·장덕수 회장 등 수강, 거시적 통찰 무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 등 금융투자업계의 대표적 오피니언 리더가 인문학에 꽂혔다. 한때 인문학은 고도의 경제 성장 시기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는 학문으로 간주됐으나 인간에 대한 원천적 이해가 필요한 자본시장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일문 한국증권 사장과 장덕수 DS운용 회장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의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을 나란히 수강하고 있다. 증권사와 운용사를 대표하는 두 인사뿐 아니라 시중은행의 부행장 3명과 투자업계 수장 등도 자리를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고지도자 과정 중 서울대 AFP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과거 서울대의 바이오 최고경영자 과정이 입소문을 탔던 것과 비슷한 기류"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AFP는 국내 인문학과정 가운데 강좌와 프로그램이 가장 충실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7년 9월 개설 이후 지난 28기까지 사회 각계의 많은 리더가 이수했다. 그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회장, 사장 등 산업계 수장이 줄줄이 수강을 신청했다면 근래 들어 여의도 금융투자업계 인사의 참여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과 동반자인 찰리 멍거 등 세계적 투자자의 공통점은 다방면에 걸쳐 박학다식하다는 점이다. 최신 기술 트렌드뿐 아니라 인문학은 물론 철학, 심리학 등 필수 교양지식을 중시한다. 인류사는 결국 돈을 둘러싸고 흥망성쇠를 거듭해온 만큼 올바른 투자에 대한 확신과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투자 시장에서 오너 리스크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성공적 투자를 위해 수많은 역사적 사회 현상을 관찰하고 인간의 반응을 해석하는 게 중요시되고 있는 셈이다. 본래 가치투자 펀드매니저 중에서 경제사를 살펴보면서 경제와 시장의 원리와 흐름을 간파하려는 이가 적지 않다.
창의적 사고와 사고의 유연성도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지고 있는 시기다.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에 기반해 투자 아이디어를 확보해 나갈 수 있다. 세계화 시대도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 있는 여건이다. 인문학적 지식을 통해 세계관에 대한 거시적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AFP는 국내 오피니언 리더에게 참여 기회가 부여된다. 공사기업체 임원(회장, 사장, CEO, 이사 등)을 비롯해 △정부 고위 공무원 △부장급 이상 판·검사 △국회의원 △장성급 장교 △전문직 종사자(교수, 금융인, 언론인, 의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등이 신청 대상이다.
한 투자사 임원은 "장 회장의 경우 DS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DS금융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단순히 투자 수익만 중시하는 운용사를 경영하는 것과 금융그룹을 이끄는 전혀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DS금융그룹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에 인문학적 소양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211090928050520107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