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13.03.17]통섭형 인재 열풍…왜 인문학인가?
<동영상 녹취본>
[앵커]
한 우물만 깊게 파는 것보다는 여러 우물을 넓게 파는 통섭형 인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와 대학, 기업들도 이런 통섭형 인재 양성과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창조경제 시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통섭형 인재에 대해 김수홍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통섭형 인재란 뭡니까?
[기자]
네. 영어를 써서 죄송합니다만 한 분야의 전문가가 스페셜리스트라면, 통섭형 인재는 다방면을 섭렵한 제너널리스트입니다.
[앵커]
예를 들어 보면요?
[기자]
[앵커]
흙 토(土)자 아닙니까?
[기자]
네. 문과생들은 대부분 이걸 한자 '흙 토'자로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공계 학생들은 이걸 보면 '플러스 마이너스(±)' 부호로 본다고 하네요. 전공에 따라 사물을 보는 직관이 다른 건데. 자칫하면 정형화된 사고의 틀에 갖힐 수 있는 함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통섭형 인재는 사물의 양쪽 면을 모두 통찰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앵커]
세계 최고의 IT기업 CEO이면서, 인문학을 유독 강조한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면 되겠군요.
[기자]
네. 스티브 잡스는 전자공학이 아닌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생전에 애플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고 스티브 잡스 / 전 애플CEO
"애플의 DNA는 기술만으론 부족합니다. 기술이 인문학과 만나고, 기술이 인간성과 만나서 더 힘든 일을 가능하게 합니다."
[앵커]
우리나라로 따지면 세종대왕이 바로 통섭형 인재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발명한 언어학자이기도 하지만, 역사와 법학, 천문학, 의학에까지 정통했다고 하죠.
[앵커]
우리 기업들도 통섭형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라고요?
[기자]
네. 통섭형 인재는 창조경제 시대에 걸맞은 융합형 인재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윤종덕 /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장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우 인력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우수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요즘 불어닥친 인문학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공계 전공자가 대부분일 수 밖에 없는 건설, 중화학 업종 회사들은 사내 인문학 강의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는데, 이게 자리가 없어서 강의를 못 들을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인터뷰] 양원선 / 현대산업개발 인재개발팀 부장
"기술 경영의 전문성을 넘어서 인간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 조직의 창의성을 확장하고 폭넓은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하게 됐습니다. "
이런 추세는 세계적입니다. 세계적 IT기업 구글은 재작년 신입사원 6000명 중 5000명을 인문학 전공자로 뽑았습니다.
토이스토리로 유명한 애니메이견 제작사 픽사는 사내 대학에서 100여개의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한 가지만 잘해서는 점점 먹고 살기 힘들어지겠군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출처: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17/2013031790137.html